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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머니, 얘는요. 

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해요.

안그러면 병나."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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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쯤이더라.

갓 스무살이 되서 체질개선을 해보자며

엄마손에 끌려 간 동네 한의원에서

나를 진료해주신 한의원 원장님이 해주신 말씀이다. 

(아직도 신기하다. 진맥으로 그런게 나오는건가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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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랬다. 

나는 하고 싶은 걸 해야만 했고, 

하기 싫은 건 한 달을 설득해서라도 그만두어야 했다. 

 

몰랐다.

이런 성향이 말하기에도 영향을 미칠 줄은.

 


1. 나머지는 이따 만나서 얘기해!

 

나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. 

그래서 언제나 조잘조잘 잘 얘기하는 아이였다.

ⓒ유튜브 캡처, 출처: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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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

생각하는 것에 비해 그 말들을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

고민하며 신중하게 꺼내놓는 편은 아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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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, 내가 그동안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.

그게 더 솔직하고 정확한 표현이겠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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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번도 주변에서 내 대화스타일이 어떤지에 대해 

지적을 해준 적이 없어서

이십대 중반이 넘어서까지 알지 못했다.

(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, 이상한 점을 스스로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.)

 


2. 루팡형 말하기 

 

몇 년 전, 동생과 교회에서 리더를 같이 했던 적이 있다. 

한 번은 여느때처럼 셀리더 모임을 하는데, 

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동생 표정이 좋지 않았다. 

'딱히 그럴 이유가 없어 보였는데, 갑자기 왜 그러지? ' 생각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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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나에게 물었다. 

"언니는 왜 자꾸 사람들이 말하는데 끼어들어?"

 

출처: 브런치 (@topmage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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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가 정말 처음이었다.

'내 말하기에 문제가 있구나'

생각했던 게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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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식하기 시작하니까

내가 어떻게 말하기를 하고 있는지 알아채는데 

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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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왜 나는 자꾸

사람들이 말할 때 왜 끼어들었을까? 

 

이유는 간단했다.

'잊어버릴까봐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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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,

다른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중에

떠오른 또 다른 할 말을 놓칠까봐

그 말을 잊기 전에 얼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.

..

그러다보니, 상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

자꾸만 나도 모르게 끼어들곤 했던 것이다. 

 


3. 아웃사이더처럼 말하기

 

3~4년 전쯤.

지금의 대표님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.

좋은 기회로 대표님이 하고 있는 팟캐스트에 고정패널로 참여하게 됐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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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으로 참여한 방송이 업로드 된 날,

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. 

 

ⓒVOD캡처, 출처: jtbc, 말하는대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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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래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

녹음해서 들으면 낯설고 어색하다고 들었다.

나는 내 목소리도 듣기 싫었지만,

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

속사포로 말을 뱉어내는 내 말 빠르기에 더 놀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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맙소사. 

말이 급하게 마구 쏟아져 나오니까 호흡이 딸려

중간중간 이상한 포인트에서 숨을 쉬는 것까지 듣기 싫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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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내가 평소에도 말이 이렇게 빨랐던가?'

한번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 

내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느리게 말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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팟캐스트 방송은 2주에 한 번 녹음을 했는데,

그 후로 두 어번쯤 방송을 더 진행하니

확실히 말하는 속도가 더 여유있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. 

 


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 

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는 게 아니다.

잘 전해서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.

그래야 '소통'이 되는 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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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 

내가 어떻게 말하고 있었는지 점검해보자.

 

 

여러분의 말하기는 어떤가요?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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